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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

[추천 글] 전남용은 가슴이 딱딱한 새가 되어 울음조차 말라버린 가슴을 어루만진다. 출구가 없는 이 시대의 폐문(廢門), 억울함이 뭉치고 뭉쳐 수면제를 삼키는 사람들, 막강한 힘에 밀려 소외된 약자들이다. 일부이지만 누구에게는 전부인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에서 빈부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진다. 『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은 날개를 잃은 억압된 자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픈 간절한 바람이다. 늙고 힘없는 구멍가게는 한 구멍만 파다가 대형마트에 쓰러지고 그늘을 내어주지 않는 고층빌딩은 경비원이 달려와 그늘 밖으로 내쫓는다. 병든 새끼를 버리는 짐승처럼 우리는 자본주의를 섬기며 매정한 젖을 빨며 살아간다고 말하는 시인은 굶주린 새의 발에 좁쌀 주머니를 달아주고 폐문을 뜯어낸 자리에 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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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용은 가슴이 딱딱한 새가 되어 울음조차 말라버린 가슴을 어루만진다. 출구가 없는 이 시대의 폐문(廢門), 억울함이 뭉치고 뭉쳐 수면제를 삼키는 사람들, 막강한 힘에 밀려 소외된 약자들이다. 일부이지만 누구에게는 전부인 것들이 주변에 널려 있다. 자본이 지배하는 경제체제에서 빈부의 차이는 갈수록 벌어진다. 『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은 날개를 잃은 억압된 자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고픈 간절한 바람이다. 늙고 힘없는 구멍가게는 한 구멍만 파다가 대형마트에 쓰러지고 그늘을 내어주지 않는 고층빌딩은 경비원이 달려와 그늘 밖으로 내쫓는다. 병든 새끼를 버리는 짐승처럼 우리는 자본주의를 섬기며 매정한 젖을 빨며 살아간다고 말하는 시인은 굶주린 새의 발에 좁쌀 주머니를 달아주고 폐문을 뜯어낸 자리에 넝쿨장미를 심어 생의 비참함을 가려준다.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방법이다. 간결하고 힘찬 그의 시는 넘치는 풍요로 피폐해진 이 시대의 급소를 알고 있다. 급소를 맞은 것들이 파닥거리며 아우성이다.
—마경덕(시인)
전남용(全南用)

전남 강진 출생
* 시집
「새를 날려 보내는 방법」(2014 시인동네)
「자본주의 공원」(2019 현대시학)
「매화 꽃에 날아든 나비 당신이 보낸 봄인 줄 알겠습니다」
(2024. 천년의 시작)

* 한국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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